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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손님
작성자 시흥병원 조회수 556 작성일 2022.08.24

 

원무과는 입원 환자들과의 교류가 적다. 주로 보호자, 상담객, 외래환자, 직원들을 마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기적으로 원무과를 찾아 주시는 단골손님 어르신들이 계신다.

먼저 양OO님은 일주일에 한두 번씩 오전 무렵이면 마치 어릴 적 동네친구에게 같이 놀자고 부르듯이 “OO~, OO~”하고 이름을 부르시며 원무과를 향하여 인사를 건네신 후 지나가신다. 휴가로 자리에 없는 날이면 그렇게 몇 번 부르시다가

없나?”, “오늘은 안 나왔나 보네”, “그냥 갑시다.” 하고 간병사와 대화를 주고받는 소리가 들려오곤 한다.

친근하게 대해주시는 양OO 어르신과 달리 시크한 어르신도 계신다.

OO님은 병원비 납부 기간이 되면 간병사와 함께 내려와 영수증을 요청하신다. 말소리가 작고 정확치 않을 때가 있어 자리에서 몇 번 여쭈다 가까이 가서 듣는데 그때마다 병원비, 간병비 합계 금액을 각각 적어 달라 하신다. 영수증을 출력해서 잘 알아보시도록 크게 적어드리면 한참을 말씀 없이 보시다 궁금한 내용이 있을 때면 손가락으로 가리키실 때가 있다.

눈치껏 천천히 설명해드리면 별 말씀 없이 고개만 끄덕이시고는 간병사를 쳐다본 후 가자는 손짓만 하신 후 쿨하게 병동으로 향하신다.

두 분의 남자 단골손님에 이어 여자 단골손님도 소개해본다.

OO님은 매월 병원비 납부를 위해 직접 오신다. 사회복지팀의 도움을 받아 ATM기기에서 출금 후 직접 수납을 하시는데 금액을 말씀드릴 때마다 아이고, 동전 위에 많은데, 안 가져왔네하고 몇 차례 아쉬워하셨다.

어르신께 다음에 납부하셔도 된다고 말씀드려도 한사코 거절하신 후 수납하고 가시곤 했는데 한 달쯤 지났을까? 다시 만나 뵌 김OO어르신께 납부하실 금액을 말씀드리자, “얼른 꺼내셔요."라는 간병사의 말이 끝나자마자 어르신께서 기다렸다는 듯이 동전으로 가득 찬 큰 지퍼백을 꺼내어 건네주셨다.

조그마한 동전 지갑에 모아 두셨겠지 했는데 지퍼백에 가득 차 있는 동전을 보니 왜 매번 아쉬워하셨는지 이해가 되었다. 수납을 위해 가져오신 동전들을 세고 있는 모습을 보시며 너무 많아서 어떻게 하냐는 어르신의 걱정에 원래 동전 많이 사용하니까 다음에도 챙겨 오시라고 당부 드리니 한결 가벼워진 지퍼백을 챙기시고 싱긋 웃어주시면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주시고는 병동으로 향하셨다. 어르신의 뒷모습이 한결 가벼워진 것 같은 느낌은 나만의 착각이었을까? 세분의 어르신이 앞으로도 계속 지금처럼 찾아주시길 바라며 다음 달 오실 무렵을 또 기다려본다.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시흥병원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