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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이 병원에서 일하는지는 몰랐네?
작성자 시흥병원 조회수 3012 작성일 2022.08.24

 

내가 시흥병원에서 면회업무를 한지 벌써 두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면회를 하면서 이런저런 많은 환자분들, 보호자분들을 만나게 되는데 정말 재미있는 순간도 많이 생기고, 가끔은 눈물을 참아야 할 정 도로 마음이 아픈 일도 많이 생긴다.

68, 최근에 정말 재미있는 일이 생겼다. 점심을 먹고 14시에 면회를 하러 가족들이 오셨고 전*순 어르신이 내려오셨다.

어르신이 마스크를 너무 깨무셔서 목 쪽에 침이 떨어질 정도로 마스크가 흥건해져 있기에

원무과에 있던 마스크를 가지고 나가 마스크를 갈아 끼워드렸더니 나를 빤히 쳐다보셨다.

그러시더니 어르신께서 내 손을 잡으시며 떨리는 목소리로 "동생……?"하고 물어보셨다.

처음에 무슨 말씀인지 잘못 알아들어서 ??라고 다시 한 번 여쭤봤고 어르신은 긍정의 의미로 받아들이셨는지

"여기서 일하는 거야?"

"아이고 우리 동생이 여기서 일하는지는 몰랐네?" 라고 말씀하셨다.

그 후 계속 손을 잡으시며 "언제부터 여기서 일했냐?", "일하는 거 안 힘드냐?"

하시며 나를 동생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았다.

가족들도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셨고,

눈이 마주치니 서로 웃음이 터져 웃어버렸다.

그 후 면회시간이 거의 끝날 시간이 다가와서 다시 어르신께 다가가

"어르신~ 면회시간이 끝나서 가족들이랑 인사하세요!" 라고 말씀드렸더니

이번에는 며느리였다 .

"며느리……?"라고 하시며 나를 쳐다보셨고 나는 또 ???라고 답변했는데

원무과를 한번 쳐다보시고 다시 내 손을 잡으시며

아이고여기서 일하는 거야?,가족이 여기서 일하는지는 몰랐네?라고 말씀하셨다.

가족들이랑 다시 한 번 크게 웃고 어르신은 병동으로 올라가셨다.

나는 그날 어르신의 가족이었나 보다.

그리고 생각했다.

잠깐이나마 어르신의 가족이 되었던 것에 감사하고 어르신이 잠깐이나마 행복한 시간이셨길 바란다.

이번 일로 앞으로 병원에서 근무를 하면서 몸과 마음이 아프신 어르신들께 가족처럼 다가가 잠시라도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시흥병원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