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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선물
작성자 시흥병원 조회수 213 작성일 2022.08.24

 

해마다 봄이 되면 병원 앞 언덕에는 매화 꽂이 활짝 피어 봄이 왔음을 알려주고, 초여름이 되면 싱싱한 초록의 매실이 한 가득 열린다.

아유~ 매실이 실해요, 매실청 담가요!”

매실이 몸에 좋아요, 속도 편하게 해주고라고 바람도 쐬고 우울한 기분전환도 할 겸 휠체어 타고 나들이 나온 어르신이 주렁주렁 열린 매실을 쳐다보면서 생생한 얼굴로 말씀을 하셨다. 순간 어르신들에게 매실청을 담그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병원장님께서는 질환으로 병원에 계시지만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일, 향수를 자극하는 모든 일들이 어르신들의 인지를 자극하는 치료제라고 생각하시며 다양한 활동을 장려하시고 적극 지원하신다.

매실이 가장 튼실하게 익어가는 지난 622, 매실청을 담그기로 하였고, 공병과 설탕은 병원에서 지원해 주셨으며 매실은 전날 미리 수확을 하여 준비하였다.

대망의 매실청을 담그는 날,

오늘은 노을쉼터에서 매실청 담글 거예요라는 말을 하자마자 어르신들이 많이 모이셔서 노을쉼터 탁자 자리가 모자라 추가로 탁자를 배치해야 할 정도였다.

- 매일 침대에 누워서 손뼉만 치는 권0자 어르신

- 방밖으로 나가지 싫다며 누워만 계시는 이0환 어르신

- ‘그것 해서 뭐하냐?'라고 거부하셨던 정0채 어르신

- ‘재미있는 일이 없다며 심심하다 이야기하신 김0진 어르신

- ‘손이 떨려서 아무것도 못해요라고 우울하게 이야기하신 이0자 어르신

매실을 한 그릇 가득 안고 떨리는 손으로 꼭지를 따고, 힘없는 손으로 병에 담고, 설탕을 붓는 어르신들의 얼굴이 점점 생생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 매실과 설탕을 담고 난 후 흐뭇한 얼굴로 매실병을 들여다보면서 우리 딸이 오면 줘야지라고 중얼거린다.

모든 좋은 것들은 자식들에게 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 듬뿍 담은 매실청은 서서히 익어 갈 것이고, 그 마음과 함께 아들과 딸들에게 전해질 것이다.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시흥병원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