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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작성자 시흥병원 조회수 3011 작성일 2022.08.24

 

우리 엄마에게 전해주세요. 넘기지 못 하실 것을 알지만혹시나 조금이라도 드실 수 있으면 하는 마음으로 같은 병실 어르신들과 나눠드실 수 있도록 넉넉하게 가져왔어요.”라며 조심스레 건네주신 딸기 두 박스.

평소 어르신이 과일 중에서 유독 딸기를 좋아하셨다고 한다.

암 진단을 받고 치료 중 너무 많이 쇠약해져 큰따님과 같이 생활하다 음식을 넘기기 힘들어져 건강을 위해 요양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면회 등이 쉽지 않아 마음이 편하지 않다고 한다.

그리고 눈에 들어온 딸기, 엄마에게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딸기라고 생각하니 꼭 드실 수 있었으면 한다며 부탁을 하셨다.

큰딸이 가져온 딸기를 드실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좋아하신다.

한 알 입에 넣어드렸더니 씹지 못하고 삼키지 못 하셔셔 좋은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 믹서에 갈아서 주스로 만들어 대접에 드렸다.

평소에는 잘 빨지도 못하셔 물 컵으로 마시고 숟가락으로 떠먹여드렸는데 오늘은 너무 맛있게 빨대로 한 잔을 다 드셨다.

다 마시고 난 후 맛있다!”라는 어르신의 한마디에 준비하는 수고로움이 몇 배의 기쁨으로 되돌아 왔다.

넉넉하게 준비해주신 보호자 덕분에 병실 어르신들도 봄 향기와 함께 싱싱한 딸기 주스를 음미할 수 있었다.

우리가 언제나 먹고 싶다고 생각만 하면 쉽게 먹을 수 있는 딸기.

딸에게는 엄마의 마지막 딸기가 되지 않길 바라는 사랑의 딸기 한 알이며, 어르신에게는 딸의 마음이 담긴 딸기 한 알이 되었다.

어르신의 사진을 전송하면서 너무 맛있었다는 말을 전했더니 보호자분이 고맙다며 감사의 인사를 여러 번 하셨다.

잠깐이나마 걱정스런 마음보다 엄마가 맛있게 딸기를 먹는 모습으로 기억하는 시간이 되였으면 한다. 그리고 그러한 시간을 더 많이 가질 수 있었으면 하고 바라본다.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시흥병원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