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환자 이야기

공지사항 상세
가족의 품격 (그 부모, 그 자녀)
작성자 시흥병원 조회수 467 작성일 2022.08.24

 

부모님의 사랑은 숭고하고 숭고하다.

 

납작한 상자에 우비 꺼내 입어

웅얼거려 잘 알아들을 수 없어 여러 번에 걸쳐 알아들은 어르신의 말씀이다.

찰떡같이 알아들은 이미 노부부가 된 아들, 며느리의 찰떡같은 대답은 한결같다.

엄마, 벌써 잘 쓰고 있어. 걱정 하지 마라고 말하며

작은 소리로 어떻게 그 옛날 걸 기억하는지 몰라요라고 한다.

오로지 아들 부부 애쓰며 힘들게 농사짓는 것이 안타까워 비 맞을라, 눈 맞을라 걱정부터 쏟아 내신다.

면회 도중 갑자기 쓰고 있던 모자를 벗어 백발의 아들에게 유리창 사이로 건넨다.

완구 애비. 추워~ 모자 써라고 계속 권한다.

모자 있다고, 춥지 않다고 한사코 거절하는 아들 부부에게 또다시 병원에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머플러는 풀러 던진다.

여러 번 풀러 던져 바닥에 떨어지고, 바닥에서 주워 건네면 또 던지고

반백의 부부가 또 서로 의논한다. 다음 면회 시에는 머플러를 하고 오시기로…….

면회 시키는 내내 가시고기가 생각나 울컥울컥 눈물이 나왔다. 자신의 몸을 다 내주어도 또 주려는 우리 부모의 마음에 가슴이 아프다.

 

부모의 마음을 찰떡 같이 헤아리는 자녀는 부모를 행복하게 한다.

작년 여름에는 옥수수 농사를 짓는 아들 부부를 기억하고 우리에게 옥수수 보내라고 말씀하셔서 병동 식구 전체가 옥수수 파티를 한 적이 있다.

이미 겨울이 왔는데도 계속 면회 때마다 옥수수를 따서 주라는 어르신의 성화에 지혜로운 며느리가 한겨울 옥수수 뻥튀기를 튀겨왔다.

어머니~~ 우리 옥수수로 튀겨 온 거야. 선생님들 드릴께라고 면회할 때 산타선물만큼 한 아름 가져오셨다.

나눠 주기 좋아하는 어르신이 얼마나 기뻐하시는 지~~ 시중에서는 먹어볼 수 없는 뭉클하고 고소한 강냉이를 나눠 먹으며 지혜로운 자녀의 효심에 감동하며 배우고 싶다.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시흥병원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