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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삼겹살 파티해요!
작성자 시흥병원 조회수 2375 작성일 2022.08.24

 

기나긴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있지만 그 중 유독 힘든 시간을 보내시는 분들은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해 입원하신 어르신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어르신들의 힘든 시간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기 위해 어르신들에게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조사를 했다.

집에 가고 싶어

예쁜 손자손녀 얼굴보고 싶어

맛있는 것 먹으러 가고 싶어

가족들과 모여 같이 있고 싶어

꽃구경 가고 싶어

막 구운 삼겹살이 먹고 싶어. 입원하고 한 번도 못 먹었어!' 등 여러 가지 의견을 내어

주셨다.

안건에 대해 병동 식구들과 논의 중 갑자기 우리 삼겹살 파티를 해요라고 의견이 나왔고, 병동 직원들의 적극적인 요청에 병원에 제안하니 좋은 일이라며 기꺼이 승낙해 주셨다. 그리고 6812:00-12:30분 점심식사 겸 삼겹살 파티를 1A병동 노을쉼터에서 하기로 했다.

상추 및 야채는 병원 텃밭에서 가꾼 유기농으로 준비했다.

12:30분 간병인분들의 협조에 노을쉼터의 탁자는 금방 만원이 되었으며, 영양팀에서 준비해준 삼겹살은 노릇하게 구워져 어르신들의 입맛을 다시게 했다.

한 점 한 점 젓가락과 숟가락질을 하시는 어르신들의 표정은 너무 행복해보여 준비했던 우리들의 마음 또한 기쁨으로 가득해졌다.

손의 움직임이 수월하지 못한 어르신들에게는 쌈을 싸서 입에 넣어드렸더니

맛있다, 상추 끝 버리지 말고 그냥 다 주라라고 요구하여 우리를 웃게 만들었다.

밥맛이 없다, 먹고 싶은 것이 없다고 했는데식사가 끝날 즈음 마지막은 후식으로 작년에 담갔던 매실차를 대접해 드렸다.

잘 먹었다며 고맙다는 답례 인사를 받으면서 좋은 치료와 간호도 물론 필요하지만 어르신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소한 일들이 어르신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라며 사소한 행복이 하나씩 쌓여 행복한 하루하루가 될 수 있도록 어르신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조금 더 노력해야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삼겹살 파티에 참석하지 못한 어르신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은 무엇일까? 라는 숙제가 안겨졌다.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시흥병원이 되겠습니다.